그냥 취향: 'Quién Fuera' (Silvio Rodríguez, 1992) 가사 번역

누에바 트로바 음악의 거장인 실비오 로드리게스의 곡입니다. 그냥 좋아하는 노래라서 가사를 번역해 보기로 했습니다. 듣고 오시면 좋고 아님 말구.

Quién Fuera

Verso 1

Estoy buscando una palabra

낱말을 찾고 있어요

En el umbral de tu misterio

그대의 미지(未知)의 문턱에서

¿Quién fuera(*) Alí Babá?

누가 알리바바가 될 수 있을까요?

¿Quién fuera el mítico Simbad?

누가 전설 속의 신밧드가 될 수 있을까요?

¿Quién fuera un poderoso sortilegio?

누가 강력한 마법이 될 수 있을까요?

¿Quién fuera encantador?

누가 마술사가 될 수 있을까요?(**)

* 'Quién fuera...' 는 '누가 ...가 될 수 있을까' 혹은 '내가 만약 ...일 수 있다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의미 모두로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encantador'는 '마술사'와 '매력적인 사람'으로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Verso 2

Estoy buscando una escafandra

잠수복을 찾고 있어요,

Al pie del mar de los delirios

몽환의 바다의 발치에서

¿Quién fuera Jacques Costeau?

누가 자크 쿠스토(*)가 될 수 있을까요?

¿Quién fuera Nemo, el capitán?

누가 네모 선장(**)이 될 수 있을까요?

¿Quién fuera el batiscafo de tu abismo?

누가 그대의 심연의 잠수함이 될 수 있을까요?

¿Quién fuera explorador?

누가 탐험가가 될 수 있을까요?

* 프랑스의 해군 장교, 탐험가, 발명가, 사진가이자 작가로, 그 외에도 수많은 재능이 있었지만 특히 스쿠바 장비의 발명가입니다.

** 해저 2만 리의 등장인물.

Coro

Corazón, corazón oscuro

마음, 어두운 마음(*)

Corazón, corazón con muros

마음, 구름이 낀 마음

Corazón que se esconde

마음은 숨어드네요

Corazón que está dónde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Corazón, corazón en fuga

마음, 도망치는 마음

Herido de dudas de amor

사랑의 의심에 상처를 입고(**)

* '심장'이 올바른 번역이겠지만 어감상 '마음'으로 번역했어요.

** 스페인어에서는 어순상 수식어가 뒤에 오는데, 한국어에서는 앞에 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도록 문장 구조를 약간씩 고쳤습니다.

Verso 3

Estoy buscando melodía

선율을 찾고 있어요

Para tener cómo llamarte

그대를 부를 방법을 가지려고

¿Quién fuera ruiseñor?

누가 나이팅게일(*)이 될 수 있을까요?

¿Quién fuera Lennon y McCartney Sindo Garay, Violeta, Chico Buarque?

누가 레논과 매카트니, 신도 가레이, 비올레타, 치코 부아르케(**)가 될 수 있을까요?

¿Quién fuera tu trovador?

누가 그대의 음유시인이 될 수 있을까요?

* 잘 알려진 간호사이자 통계학자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아니라 새의 일종을 말합니다.

** 여러 나라와 장르의 음악적 거장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레논과 매카트니는 영국의 락, 신도 가레이는 쿠바의 트로바, 비올레타(비올레타 파라; Violeta Parra)는 칠레의 누에바 칸시온, 치코 부아르케는 브라질의 MPB에 해당합니다. 모두 사회 운동에 참여한 음악가라는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Coro

Corazón, corazón oscuro

마음, 어두운 마음

Corazón, corazón con muros

마음, 구름이 낀 마음

Corazón que se esconde

마음은 숨어드네요

Corazón que está dónde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Corazón, corazón en fuga

마음, 도망치는 마음

Herido de dudas de amor

사랑의 의심에 상처를 입고

Outro

Corazón, Corazón..

마음, 마음...

여담

단순히 연심을 표현하는 노래라기엔 조금 이상하죠. 1절에서는 마법과 미지가, 2절에서는 바다의 심연이, 3절에서는 음악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합니다.

이 곡의 가사에서 화자는 실비오 로드리게스 자신이고 청자는 '음악' 자체라는 해석을 본 적도 있습니다(어디서 본 거였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자기 자신의 음악에 대한 고뇌를 다룬 가사라는 것인데, 이렇게 해석하면 후렴구의 '마음'이란 애정의 대상의 마음이 아니라 화자 자신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한 스스로의 고뇌를 표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Daniel Soohan Park (@heart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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